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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시

[좋은시] 기형도 -질투는 나의 힘

by Healthy Sunny 2015. 5. 1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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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질투는 나의 힘> - 기형도

 

 

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

 

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

 

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

 

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

 

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

 

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

 

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

 

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

 

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

 

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

 

내 희망의 내용은 잘투뿐이었구나

 

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

 

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

 

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

 

 

 

젊음의 내용이 질투 뿐이었다니,

주변인의 성공과 성취를 시기와 질투로 바라본 내 모습이 떠오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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