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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시모음4

[좋은시] 우리 시대의 역설 (류시화 '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中') 류시화 시인의 2015. 7. 2.
[좋은시] 문정희 -응 응 - 詩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?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文字 "응"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"응" 2015. 5. 18.
[좋은시] 유인숙-좋은 사람이 되고싶다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 유인숙 아,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메어야 할 짐이 있다면 찡그린 얼굴로 돌아서거나 버거워하지 않는 삶 하찮은 것조차 기뻐하는 삶이고 싶다 한순간이라도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고 때로는 그 삶의 무게만큼 기울어져 힘이 들어도 나에게 주어진 몫이거니 기꺼운 마음으로 순응하고 싶다 사랑을 가슴으로 품고 주고 또 주어도 달라하지 않는 소망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그의 눈빛을 보며 기다릴 줄 아는 자가 되고싶다 슬픔도 안으로 끌어안고 기쁨도 가슴에 담을 줄 아는 그래서 행복하다고 노래할 줄 아는 가장 소중한 사람의 참 좋은 사랑이 되고 싶다 2015. 5. 18.
[좋은시] 장정일-충남 당진 여자 충남 당진 여자 장정일 어디에 갔을까 충남 당진 여자 나를 범하고 나를 버린 여자 스물 세 해째 방어한 동정을 빼앗고 매독을 선사한 충남 당진 여자 나는 너를 미워해야겠네 발전소 같은 정열로 나를 남자로 만들어준 그녀를 나는 미워하지 못하겠네 충남 당진 여자 나의 소원은 처음 잔 여자와 결혼하는 것 평생 나의 소원은 처음 안은 여자와 평생 동안 사는 것 헤어지지 않고 사는 것 처음 입술 비빈 여자와 공들여 아이를 낳고 처음 입술 비빈 여자가 내 팔뚝에 안겨주는 첫 딸 이름을 지어주는 것 그것이 내 평생 동안의 나의 소원 그러나 너는 달아나버렸지 나는 질 나쁜 여자에요 택시를 타고 달아나 버렸지 나를 찾지 마세요 노란 택시를 타고 사라져버렸지 빨개진 눈으로 뒤꽁무니에 달린 택시 번호라도 외워둘걸 그랬다 어.. 2015. 5. 1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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